밀양대책위입니다.

 

2014610, 당시 밀양 송전탑 4개 움막 농성장에서 다큐멘터리 <핵마피아> 촬영 작업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6.11행정대집행 직전으로, 오랜 움막 농성으로 인한 피로에 더하여 경찰 공권력의 폭력과 주민 저항으로 발생할 수도 있을 불상사에 대한 우려 등으로 극도의 긴장 속에서 지내시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당시 이루어진 촬영의 적절성과 방식에 대하여 <핵마피아> 촬영팀 내부에서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사과 요구가 있었으며, 이에 대해, 김환태 감독이 밀양대책위와 주민 어르신들께 사과문을 작성하여 보내왔습니다.

 

저희 밀양대책위는 지난 31, 어르신들 40여분이 참석한 공부모임’ 4강 강좌에서 이 사과문 내용과 그간의 과정을 설명드렸으며, 어르신들의 동의를 받아 밀양대책위 블로그와 페이스북 계정에 이 사과문을 게시합니다.

 

201632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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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밀양에 계신 여러분.

저는 <핵마피아>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있는 김환태입니다.

 

지난 20146, 저는 밀양 현장을 담기 위해 <핵마피아> 출연자인 공혜원 씨, 야마가타 트윅스터 씨와 함께 밀양을 다녀왔습니다. 그 후, 저는 저희의 연대방식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희 영화의 출연자인 공혜원 씨의 직접적인 문제제기와 그녀를 통한 다른 연대자 분들의 문제제기로 이전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깨닫게 되어 저희의 잘못에 대한 사과를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드립니다.

 

당시 저희는 밀양의 주요 현장들을 돌며 현장 촬영과 가수인 야마가타 트윅스터 씨의 공연을 진행했었습니다. 문제제기를 받고 돌아보니 행정대집행을 이틀 앞두고 극심한 긴장 상황 속에 계셨을 밀양 분들과 연대자 분들께 저희는 그저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청객이었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때문에 미리 충분한 소통과 저희 연대방식에 대한 의견을 구했어야 했음에도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었습니다. 저희의 쫓기는 일정 속에 급하게 진행된 촬영과 공연이 현장에 계셨던 밀양 주민 분들과 연대자 분들께는 마음 불편하고 힘든 기억으로 남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밀양 연대자로서 활동하고 계신 공혜원 씨께서도 매우 난처하고 힘든 시간이셨을 것 같습니다.

 

저희 다큐의 출연자인 공혜원 씨와 저로 인해 불편하셨던 밀양에 계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고민하고 미리 계획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에 계신 분들께 연락드리고 상의하여 진정으로 현장에 계신 분들께서도 좋아하실 수 있는 연대활동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밀양의 대책위 분들과 많은 주민 분들, 연대자 분들께서 저희 영화 <핵마피아>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감사드리는 마음뿐입니다. 부디 이 영화의 결과물이 밀양에 계신 여러 분들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 과정을 담아가며 탈핵과 관련한 좋은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하게도 이 글은 그날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러 뒤늦은 사과의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때를 놓친 사과를 받아주실 분들이 많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디 저의 마음이 여러 분들께 잘 전달 되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 다큐멘터리 <핵마피아> 감독 김환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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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 세월호 엄마들의 1박2일 밀양방문

(사진 남어진 김태철)

 

500일동안 시댁에도 친정에도 다녀가지 못했고, 죄 지은 것 하나 없는데, 가족에게 친지에게 모두에게 죄인 같은 마음으로 살아온 500일, 거리에서 싸우고 전국방방곡곡을 다니며 호소하고 투쟁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세월호 엄마들,

입 험한 못된 이들의 한마디에 대못이 박혀 죽고 싶도록 괴로운 마음을 추스르며 오르락내리락하는 마음의 롤러코스터를 매일처럼 타야 하는 세월호 엄마들, 그  엄마들 열 분이 밀양을 찾았습니다.

 

지난 여름, 밀양 할매들과 함께 제주기행에서 만났던 세월호엄마들이, 밀양 할매들이 얼마나 잘 웃고 명랑한지, 그 기운을 받고 싶어서 오신 거라 하였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노란 티셔츠에 새겨진 그 한마디가 금세 할매들의 눈시울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그러나, 이틀동안 밀양 곳곳을 할매들과 함께 누비며, 친정 엄마가 해 주시는 음식처럼 맛나고 정성스런 음식을 함께 나누며, 노래부르고 웃고 떠들며, 세월호 엄마들은 금세 친정집에 다니러 온 딸들처럼 음식 설거지를 맡아하기도 하였고, 소풍나온 여고생처럼 예쁘게 사진 찍으며 벌어진 밤송이에 밤을 주워 다람지처럼 밝아먹으며 가을의 햇살을 즐겼습니다.

 

500일의 투쟁, 너무나 보고 싶은 아이들, 끔찍한 세상과 짐승같은 권력에 맞서 싸워온 세월호 엄마들을 보듬어주신 밀양의 할매들, 맛난 음식과 포옹과 사랑의 나눔이 내내 넘쳐나던 1박2일이었습니다.

 

'또다른 친정이 생긴 것 같다'고 엄마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밀양의 가을 햇살이 좋았습니다. 세월호 엄마들에게 잠시나마 기댈 언덕이 되어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밀양과 세월호, 아픈 자들의 따뜻한 연대가 세상을 가득 채운 이 광막한 어둠 속에서 조금씩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함께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며, 종주먹을 쥐고 '흔들리지 않게'를 외치던 그 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투쟁하기 딱 좋은 나이, 물가 심어진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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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SKY&SEWOL, 2박3일의 제주 평화기행 후기> (사진 장영식)

 

활동가들은 긴 잠을 자고 있겠으나, 사흘간 미뤄둔 논일, 밭일, 집안일 때문에 어르신들은 아마도 오늘아침 일찍 일어나 지금도 일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는 행복한 콧노래가 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때 2박3일간의 순간들을 하나 하나 떠올리며 싱긋 웃을 지도, 찡한 눈물을 머금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지난 2박3일간의 제주 평화기행, 시작은 '밀양 할매들의 강정 연대'였습니다만, 판은 커지고 커져 10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그것도 쌍용차, 강정, 용산, 그리고 세월호 가족들과 밀양 청도가 모두 뭉치는 유례없는 대규모 만남이 되고 말았고, 좀처럼 잊혀지지 않을 순간들을, 기억들을 남기고 끝났습니다.

 

23일 아침, 제주공항에서 '우리는 서로 손잡았다'며 쩌렁쩌렁하게 외치던 순간부터 눈시울을 적시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 흔하고 흔한 기자회견, 평화기행이었는데 말입니다.

 

지난 10년 사이, 국가와 자본의 폭력으로 가족을 동료를 잃고 거리에서 풍찬노숙하며 끔찍하게 싸워야 했고, 버텨왔던 이들의 만남이었고, 남다른 감회들이 자리했을 것입니다.

 

제주 4.3평화공원에서도 위락 관광단지로 또다시 육지의 착취를 견뎌나가야 하는 제주가 앓아왔던 70년의 끔찍한 고통과 살륙의 기억을 만났습니다.광치기 해변의 아름다운 풍광에서도 학살의 기억을 되새기며 우리의 핏줄을 타고 흐르는 '역사'의 존재를 호명

해보았습니다.

 

용산참사 유가족 김영덕 어머님은 첫날 노래자랑에서 남편을 잃은지 7년만에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만남'으로 마무리되는 마지막 순서에서 다들 많이들 눈물을 흘렸지요.

 

둘째날, 강정 미사에서는 아주 오랜만에 밀양할매들의 싸움의 결과로 공사 현장을 진입하는 트럭을 돌려보내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평화의 미사를 드렸습니다. 강정댄스는 얼마나 유쾌하던지요. 젊은 지킴이들의 동작을 따라하던 할매들의 어설픈 춤사위도 눈에 생생합니다. '우리도 저거 만들어서 하자, 고마' 할매는 숨을 헐떡이며 부탁하셨습니다.

 

둘째날 밤, 화합의 밤의 대미는 세월호 어머니들이 장식해주셨습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아이들을 생각하노라면 제주도로 와서 아이들이 거닐던 곳을 다니는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그래서 제주도로 오는 일 자체가 고통이었을 세월호 가족들이 '화합의 밤'에서 '잊지 않을게'를 함께 눈물범벅이 되어 부르던 시간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2박3일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옥쇄파압 당시 용역 깡패가 쏜 새총에 '중요부위'를 맞아 30분동안 겪었을 고통을 이제는 웃음으로 회고할 만큼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러나 우리가 겪었던 폭력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우리는 또 그렇게 싸워야 합니다.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또 많이 울었는지, 2박3일이 꽉 찼습니다. 일주일은 더 될 것 같은 시간이었어요.

이 자리를 준비해주신 천주교인권위 김덕진 사무국장님, 딸기 혜영을 비롯하여 할매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자랑스러운 강정지킴이들, 번다한 일들을 맡아해주신 제주범대위와 강정마을회 일꾼들께, 아름답고 정갈한 숙소와 식사를 제공해주신 성 이시돌 피정의 집 수녀님들과 일꾼들, 그리고 선뜻 큰 돈을 후원해주신 올리베따노 수녀회 수녀님들께, 그리고, 1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식사와 차량 비용을 후원해주신 많은 연대자들께,

 

2박3일을 함께 한 100여명의 MC SKY &SEWOL 식구들을 대신하여 깊은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밀양대책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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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영화 <암살>의 '가상의 서사'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는 '현실의 역사'입니다.


밀양에 연대하는 이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만, 단장면 용회마을위 주민투쟁을 이끌어오신 구미현 어머님이 계십니다.

그 분을 아는 이들은 한결같이 그분의 헌신적인 활동과 반듯하고 온화한 인품에 존경하는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분에게는 무언가 그 세대 어르신들과는 조금 다른 이지적이고 또한 단아한 기품이 느껴집니다.


최근, 영화 <암살>이 1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구미현 어머님의 조부이신 일우 구영필 선생(1891~1926)이 영화 <암살>의 밑그림이 되는 '의열단'의 실질적인 주도자이자 배후였으며, 친가와 외가 전원이 만주로 이주하여 전 재산을 처분하여 독립운동기지건설에 바쳤으며, 끝내 김좌진과 신민부가 만주 영고탑 지역에서 벌인 횡포에 맞서다 끝내 암살되셨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일우 선생의 일가는 제 과오를 감추고자하는 김좌진 신민부 세력에 의해 '일제 밀정'이라는 끔찍한 모욕을 뒤집어쓰고 90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립유공자 서훈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구미현 어머님의 부친 구수만 선생은 광주학생의거로부터 시작하여 오랜 시간동안 지하활동을 하셨고, 거듭된 구속과 끔찍한 고문 끝에 육신이 거의 망가져 불우한 여생을 보내야 했습니다.


구미현 사모님은 노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삶의 안정을 되찾았으나, 집 바로 뒷산을 지나가는 초고압 송전탑 건설에 맞서는 '밀양송전탑' 투쟁에 참여하여 끔찍한 국가폭력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제, 90년을 기다려온 역사적 진실이 조금씩 세상 앞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가슴아프고도 놀라운 이야기를 널리 알려주세요.


<한겨레21>이 광복절 특집으로 구미현 사모님 3대의 비극과 고통을 정면으로 다루었습니다.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40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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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 반대 촛불 200회 기념 및 6.11 행정대집행 1주년 기억 문화제 후일담> * 사진 장영식 박민혁

 

딱 24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바로 어제 이시간까지 우리가 느꼈던 기운이 아련합니다.

...

 

행사 당일전까지만해도 태풍 소식에 또 얼마나 모일 수 있을지, 펑크난 순서는 없을지, 걱정투성이였습니다.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그 고통을 기억해주는 이웃이 사라진다는 것만큼 두려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후 3시, 위양마을사랑방 앞에서 부산민주공원풍물패가 풍악을 울리자, 덕촌할머니는 그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리셨습니다.

 

모두가 순간 먹먹한 기분이 되고 말았지요. 얼마나 그리웠을까요. 마을을 뒤흔드는 풍악소리, 밀양이 끝나지 않았음을, 우리가 아직 싸우고 있음을, 마음을 뒤흔드는 온갖 번민을 장쾌하게 찢어발기는 풍악소리 앞에 무릎을 꿇으시는 할매의 마음.

어제의 행사는 오래도록 기억남을 것입니다. 밀양역을 가득 메운 700여명의 참가자, 밀양이라는 외진 소도시에서 700명이 모이는 집회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서울, 부산, 울산, 거제, 대구, 청도, 강릉, 청주, 군산, 전주, 해남, 경주, 횡성, 부천, 인천, 고성, 콜트 콜텍, 스타케미컬, 기륭전자, 용산참사범대위, 마인드프리즘, 전교조,

 

밀양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 밀양의 친구가 된 사람들이 전국 곳곳에서 밀양을 찾았습니다.

밀양 할매들은 돼지를 두 마리나 잡아 수육과 싱싱한 간과 내장까지 썰어내었고, 고동국을 끓이고 겉절이를 무치고, 전을 부치고 막걸리를 내와서 손님 대접을 했습니다.

 

평밭마을 사라할매가 빨간마후라를 매고 전투기를 몰고 철탑을 박살내버리는 '빨간 마후라' 영상을 보면서 우리는 모두 포복절도하며 환호하였습니다.


올리베따노 수녀님들이 어르신들을 대신하여 하느님께 아뢰어주었습니다. '우리 할매 할배들의 정의로운 싸움을 당신께서 기억해 주시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실 것'을 말입니다.

 

그 1년의 상처를 들춰내어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그사이 겪었던 힘든 이야기들을 풀어낼 때는 모두가 숙연해주었지만, 사회자 김덕진 님의 표현처럼 '기-승-전-연대'로 귀결되는 할매들의 당부는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는 강력한 요청이었습니다.

 

풍등에 우리의 그리움을 희망을 담아 띄워올릴 때 이상하게 눈물이 났습니다. 어딘가로 무언가를 떠나보낼 때는 늘 이렇게 눈시울이 더워질까요.

 

밀양의 밤하늘로 우리는 색색의 풍등에 지난 시절의 상처를 아픔을, 그리고 희망을 띄워올렸습니다.

함께 해 주신 모든 손길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밀양송전탑 반대 대책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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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새만금 철탑 공사 현장에서 계속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산을 도와주십시오~

 

밀양 어르신들이 지난 월요일 군산에 다녀왔습니다.

군산시청 앞에서 매주 진행하는 ‘집단민원접수’ 행사에 참여하였다가 공사 현장에서 대치하는 세 군데 농성장을 들렀습니다.

함께 하신 밀양 어르신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신 말씀은 ‘옛날 우리랑 너무 똑같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군산 할머니들이 밀양 어르신들 보더니 금세 눈물을 흘리시고 맙니다.

 

차가 쌩쌩 내달리는 도로에서 포크레인을 붙잡고 노숙농성을 준비하며 기약없이 앉아계시는 어르신들이 밀양 어르신들을 끌어안고 서러움의 눈물을 훔칩니다.

 

한전 직원이 차량으로 치고 가버려서 뇌출혈을 일으키는 사고가 나도 저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저 아래 사진에서처럼 70대 80대 노인들에게 저런 막무가내의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사합니다.

 

새만금 산업단지로 전력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관계자분들의 설명을 들어보니 대안 노선도 있고, 지금 당장 345kV 송전탑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새만금 산단의 전력 수급은 별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밀양에서도 그러했듯이 한전의 태도는 그저 ‘낙장불입’ 그것 하나밖에 없습니다. 밀양에서도 몸서리나게 당한 저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재현되는 이 현실이 몸서리납니다

 

전국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군산 새만금 철탑 문제가 너무 위태롭습니다. 어르신들이 계속 쓰러지고 폭행당하고 있습니다.

군산을 알려주시고 도울 길을 마련해 봅시다. 밀양도 지속적으로 도우려고 합니다.  (연락처 강경식 대책위 법무간사 010 8480 2260)

 

-----------군산에서 보내온 일일 상황 보고서 -------------------------

 

어제 72번 철탑 (군산시 신관동 42-155)에서 일하던 포크레인 2대를 주변 도로에서 주민들이 잡아서 앞뒤로 차와 사람으로 막아서 못 가도록 막은 상태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밤에 길에서 자려니 텐트를 쳤고, 오늘 낮에는 비가 와서 사람들이 그 텐트 속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오후 2시 20분경에 비가 오는 와중에 사람들이 적은 틈을 타서 군산시청이 들이닥쳐 행정대집행을 하였습니다.

먼저 버스 2대에 탑승한 주로 여경으로 구성된 경찰들이 와서 양쪽 포크레인 옆 천막에 각각 4명씩 있던 도합 8명의 할머니들을 잡아서 들어내고 군산시청이 동원한 사람들이 천막을 치워 버린 것입니다.

 

도로가에서 영업하는 불법 포장마차 철거와 똑같은 과정이라 보면 됩니다.

포장마차는 며칠씩 영업한 다음에나 철거하던데 군산시청은 단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처리한 것입니다. 역시 한전의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이번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옥구읍 주민 3명이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모두 여경들이 잡아서 끌어내는 과정에서 다친 것인데, 2명은 크게 다친 것 같습니다.

80세의 이양근 할머니는 여경들이 팔뚝을 잡고 비틀면서 끌어냈는데 어떻게 팔뚝을 잡아서 비틀었는지 팔뚝이 시커멓게 멍들고 화상을 입은 것처럼 수포가 생겼습니다.

 

70세의 김복순 할머니는 여경 4명이 팔다리를 잡고 길을 한참 끌고 갔다는데, 현재 심장에 이상이 있어 입원했습니다.

53세 양순애 씨는 병원에 실려갔으나 상태가 나아졌다고 바로 퇴원했습니다.

 

오늘 행정대집행은 워낙 숫적으로 상대가 안돼서 순간적으로 끝났고, 주민들이 소식을 듣고 달려 갔을 때는 모든 상황이 종료돼서 집행 당시의 사진은 없고 할머니들의 병원에서 찍은 사진만 보내 드립니다.

사진을 보십시오. 참 처참합니다.

 

어떻게 경찰까지 이럴 수 있습니까?
경찰은 2~30대 젊은이를 다루는 것과 7~80대 할머니 다루는 것을 똑같이 합니까?

10배가 넘는 인원으로 할머니들을 다루면서 이렇게 무자비한 폭력을 써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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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 주민들과 경남 여러 지역의 연대시민들이 함께 모여 직접 만들었습니다.밀양의 4개면을 지나가는 765kV 송전탑은 모두 세워졌고 지금은 시험 송전 중이지만 주민들과 각 지역의 시민들은 지금도 굳건하게 싸워 나가고 있습니다.  진보마켓을 통해 지난 밀양장터에서도 품절사태 불러왔던 인기상품들을 소개합니다.

  용회바느질방은 판매 수익금을 밀양송전탑법률지원 모금위원회에 기부합니다. 

(농협, 301-0164-5386-11)



   팥팩 : 35 x 20. 꽃자수 순면(팥주머니 포함) 52,000 원

   안대팥팩 : 25 x 12. 꽃자수 순면(팥주머니 포함) 42,000원

   수제천연비누 : 녹차, 백복령, 어성초 등 천연성분 함유. 3개 15,000 원

   손뜨게수세미 : 원피스 3종. 15,000 원. 과일 및 개구리. 각 8,000원

   사각스카프 : 46 x 46. 꽃무늬순면. 15,000 원

   앞치마 : free size, 워싱린넨. 100,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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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3호기 운영허가 반대 원자력안전위 앞 기자회견>

 

밀양의 눈물은 신고리3호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신고리 3호기에는 으레 '밀양송전탑 사태', 2013년 여름을 찜통으로 몰아넣었던 '원전비리,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 'UAE 수출 모델', '노동자 3명 질소 중독 사망' 이 함께 따라붙습니다.

 

밀양 송전탑 공사를 서두르는 이유가 바로 신고리3호기 완공 때문이었죠.

 

그런데, 밀양 송전탑이 완공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정작 신고리3호기는 운영허가도 받지 못했네요. 그 어마어마한 폭력의 명분이 바로 신고리 3호기였는데 말입니다.

 

신고리 3호기는 고리1호기의 3배에 해당하는 설비용량 1400MW의 초대형 핵발전소입니다. 세계최초로 가동되는 모델입니다. 그리고, 60년동안 돌리겠답니다.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이제 고리 지역은 세계 최대 핵발전단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 결정을 한다는 오늘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밀양대책위, 청도대책위,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 핵없는사회공동행동, 반핵부산대책위, 삼척반투위, 월성이주대책위, 녹색당 등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특히 대만에서 98% 진행된 4호기 원전을 막아낸 대만의 탈핵활동가들이 함께 하여 기운을 북돋워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위험천만한짓을 자행하는 일이 이렇게 저들의 일방드라이브로 처리되어도 되는 것인지, 우리의 약함과 현실을 생각하며 내내 마음 무겁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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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1주년, 밀양 할머니들이 유가족들에게 드리는 편지>

 

오늘 저녁 평밭마을에서 뜻깊은 모임이 있었습니다.
성공회 정의평화위원회 소속 신부님들이 밀양 송전탑 현장을 출발하여 도보로 팽목항까지, 꼬박 열하루를 걸어서 4월 16일 현장에 도착하는 순례를 시작하였습니다.

...

 

아픔의 자리에서 아픔의 자리로 가는 순례길에, 밀양 어르신들이 세월호 유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습니다.

신부님들은 그 편지를 들고 순례를 하시게 될 것입니다.

오늘 그 출발의 자리에서 편지를 함께 읽었습니다.

 

<1주년을 맞아 팽목항으로 띄우는 밀양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편지>

 

안녕하세요. 저희는 밀양 송전탑을 막기 위해 지난 10년간 싸워온 밀양의 할매 할배들입니다. 세월호 1주년을 맞아 성공회 신부님들이 저희 밀양 송전탑 현장을 출발하여 팽목항으로 떠나는 순례길 편으로 저희의 편지를 띄웁니다.

 

작년, 416일 세월호 참사가 나던 날, 저희 밀양 주민들은 네 곳 철탑 현장에서 이미 계고된 행정대집행을 막기 위해 움막 농성 중이었습니다. 그때, 뒤집힌 세월호와 뱃속의 아이들을 보면서 얼마나 놀라고 충격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매주 한 번씩 두 달 동안 네곳 움막에서 아이들의 넋을 기리며 촛불을 들었지요.

 

<등대지기>를 부르며 이 아이들이 이 엉망진창의 나라를 비춰주는 등대가 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두 달 뒤, 6.11 행정대집행으로 현장에서 잔혹하게 진압당하고 끌려나왔습니다.

 

지난 11, 준영이 어머니 아버지가 저희 밀양을 찾아 유가족의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모두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작년, 1216일 저희가 세월호 안산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그날 저희 주민분들과 어머니들이 함께 얼싸안고 눈물 흘렸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저희들은 10년간 싸워왔고, 끝내 경찰 공권력에 밀려 현장에서 들려나오고 철탑이 다 세워지고 생존권을 빼앗겼지만,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분들의 아픔에 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희들은 매주 한 번씩 하는 촛불문화제 때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함께 낭독합니다. ‘다이빙 벨이라는 영화도 함께 보기도 했고, ‘세월호를 향한 기억 투쟁이라는 다큐멘터리도 함께 보았습니다. 밀양의 나이 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이렇게 조금씩 세월호를 알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저 어이없는 막말들, 돈으로 죽음을 덮으려는 잔인한 폭력, 저희도 10년간 여론의 무관심과 한전과 정부의 냉대와 폭력을 고스란히 겪어서 그 분노를 조금이나마 짐작합니다.

 

생존권을 빼앗긴 저희들의 마음이 국가와 가진 자들에게 자식을 잃은 부모님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할지, 저희들의 마음이 얼마나 전해질지, 저희들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우리 밀양의 주민들이 함께 하고 싶어하는 간절한, 그리고 뜨거운 사랑의 마음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미 철탑이 다 들어섰지만, 우리는 이 싸움의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워 핵발전소를 멈추고 철탑을 뽑아내기 위해 싸웁니다. 세월호의 진실, 세월호의 정의가 밝혀져야만 어머니 아버지들도 자식들을 가슴에 묻을 수 있겠지요. 세월호 엄마 아빠들의 아픈 마음과 저희들이 다시 언제라도 만날 수 있을 날을 기도합니다.

 

세월호 유가족분들, 모두 기운내서 함께 손을 잡고 이 캄캄한 나라에서 촛불을 들고 함께 싸워나갑시다. 모두, 존경하고, 또 사랑합니다.

 

201545일 팽목항으로 떠나는 순례자들 편으로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 드림

 

<밀양의 할머니 두 분께서 전해주신 메시지>

 

 

세월호만 생각하믄 애가 탑니더. 애가 타요. 지난 번 촛불집회 때, 준영이 엄마 아빠 내려왔을 때 우리집에서 잘라캤는데, 일이 있다 캐서 못자고 갔어요. 방에 불도 넣어놓고 요도 깔아놓고 다 했는데 못자고 가서 참말로 아쉽습니더. 그 때 촛불집회 때 준영이 엄마 아빠 얘기 듣고 거기 있는 그 많은 사람이 얼매나 많이 울었는가 몰라요.

 

 

그 때 안 울은 사람 없어요. 그 때 우리가 (준영이)는 그래 가고 없지만은, 딸아(준영이 동생) 봐서 힘내가 살아야 된다.”고 말했었습니더. 준영이 엄마, 아빠, 세월호 유가족 부모님 모두 그 맴을 우예 헤아릴 수 있을지 모르겄지만... 남은 아()들 봐서 힘내가 살아야 합니더. 배도 빨리 건지고, 못 찾은 아()들도 찾고, 그 아()들 왜 그케 되았는지 꼭 알 때까지 힘내입시더. 할매도 기도하꾸마.

-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 김말해 할머니(87)

 

자녀를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말을 다해. 자녀 가슴에 묻어서 죽어져야만 가는 긴데. 자녀는 또 잃었뿠지만은, 나머지 남은 자녀를 용기를 주고 힘을 줘서 엄마가 힘을 내야, 그 자녀가 힘을 얻는다 아이가.

 

나도 말할라카먼 목이 매여서 말이 안 나오는데. 가슴이 아프고, 죽는다면 우예라도 하겠는데 안 죽은다먼 눈 깜아야 잊아뿌는데, 눈 뜨고 살면 잊아뿔수가 있나.

 

우떻게든 잊아뿌리고 자기 남은 자녀를 생각해서 가정을 생각해서 먹기 싫은 밥도 억지로 먹고 용기내라 카소.

 

부탁이라 캐봤자 그 부탁 밖에 할 게 없다... 부탁하면 머하노.. 무슨 소리해도 그 사람들 귀에 말이 안 들어와. 그 중에 (자식 시신을) 못 찾은 사람은 우째서든 배를 끌어올리서라도 찾았으면 좋겠구마.

 

떨리서 이야기를 더 못하겠네요. 무슨 말을 하겠심니꺼. 기운차리고, 기운 채리야지.

- 부북면 위양마을 덕촌댁 할머니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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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넷 8차 모임  -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깊이 읽기> 후기

 

어제 저녁 7시~9시 30분까지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전력수급기본계획 깊이 읽기 강좌가 열렸습니다.

40여명이 참가해서 늦은시간까지 이유진 녹색당공동운영위원장님의 열띤 강의를 듣고 또 각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들도 나누었습니다.

 

하자학교, 문탁네트워크, 태양의학교, 은밀함연대, 광명밀양댁, 그리고 횡성과 당진, 신경기변전소 후보지역의 주민들, 밀양과 청도, 40여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은 숫자는 많지 않지만 매우 다양한 공간에서 또한 열렬한 마음으로 모여서 '공부'를 했습니다.

전력마피아, 핵마피아, 한줌밖에 안되는 이익동맹세력들이 엉터리로 전력수요를 예측하고 거기에 기반해서 핵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를 왕창 짓고, 초고압송전선로로 온 국토를 망가뜨려온 역사는생각보다 매우 간단한 얼개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깨뜨리는 일은 실로 난망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밀양과 청도, 영덕과 삼척, 고리와 월성, 당진과 횡성과 광주와 여주, 이천과 양평에서 전국 곳곳에서 주민들이 자각하고 일어서고 있습니다.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말이 있지요.
공허한 관념적 프레임으로 일도양단되는 이 나라의 현실이 아니라,

우리는 아주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와 근거를 통해 우리는 이 '사람이 사람으로 살 수 없는 대한민국'을 조금씩 알아갑니다. 그 구체적인 배움은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구체적인 깨달음으로, 그리고 이를 아주 작게라도 변화시킬 구체적인 실천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전송넷은 여덟번의 공부모임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알아갑니다.

 

다음번 모임은 5월 6일(수) 오후 7시 서울 영등포 하자작업장학교 '하하허허홀'에서 모입니다.

큰 판이 벌어집니다. 지금 밀양 어르신들이 미디어활동가, 사진 작가들과 함께 다니고 있는 8일짜리 '탈핵탈송전탑 기행' 보고대회로 모입니다.

 

아마 처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국의 핵발전소, 송전탑 피해 지역을 '르포르타쥬 책'과 '영상'과 '자신'으로 정리하여 선을 뵈는 첫번째 자리입니다.

시간 비워놓아주세요~~~

 

전송넷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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