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2013년 10월 16일 상황에 대한 인권단체들의 약식보고서(9)


10월 16일엔 바드리마을(84, 89번 현장)에서 활동했습니다.

긴급상황이 벌어지는 마을에 대한 현장활동은 당분간 계속됩니다.

(보고서에는 사진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밀양 주민의 몸과 마음 곳곳에 옥죄어드는 경찰의 폭력


10월 16일, 신고리원전 3, 4호기 건설이 부품 재시험 실패로 상당기간 연기가 예상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밀양 주민들이 줄곧 주장해 온 신고리원전 추진의 문제점이 사실로 드러났다. 같은 날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펼쳐진 경찰의 모습은 주민들이 주장해 온 "경찰은 한전의 용역"이라는 설명이 사실임을 보여주었다.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항의하면 오기인지 더 뻔뻔스럽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경찰과 송전탑 공사 중단 요구를 듣지 않는 정부는 밀양 주민들이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 특히,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강행된 마구잡이 폭력적인 체포와 노상감금은 주민들을 탈진시키기에 이르렀다. 현장 지휘관들을 필두로 한 막무가내 언행, 한전과 공조가 돋보이는 작전 수행 등 이 모든 불법, 부정의한 행위의 피해가 엄청난 무게로 밀양 주민들의 삶을 덮치고 있다.


1. 불법체포. 사지 들어 나르고 노상감금


어제 밀양인권침해보도자료(8)를 통해 밝혔듯 바드리마을 현장에서 주민들은 한전의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한 가장 평화적인 행동을 선택했다. 송전탑 건설을 위한 차량이 아니라면 지난 오랜 시간동안 주민들에게 심각한 언어적・물리적 폭력을 행사해왔던 경찰들의 차량조차도 막지 않았다. 도로점거를 운운하며 주민들을 연행하겠다고 협박하는 경찰들에게 평화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그림 1>차량이 지나가기 위해 자리를 비키는 주민들 [출처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그림 2> 차량 소통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6일 오늘 역시 마찬가지였다. 새벽 경찰의 연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평화적인 방법을 포기하지 않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16일 새벽 한 주민을 연행하기 위해 지나친 폭력을 사용한 경찰의 차량을 막기 시작한 것뿐이었다. 그리고 상시적으로 경찰이 배치되어온 상황을 고려한다면 주민들이 연좌하고 있던 지점을 지나기 위해 반드시 차량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경찰은 물품을 직접 나르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점 역시 그것을 확인시켜준다.

지나친 경찰 차량 통행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와 연좌가 지속되자 경찰은 대화와 타협보다는 지나친 폭력을 사용하여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했다. 새벽부터 시작된 경찰과의 상황으로 인해 주민들은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 식사를 마무리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차량의 통행을 위해 길을 비켜주었다. 하지만 경찰은 주민들이 일어선 틈을 노려 주민들 고착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을 이동시키기 위한 다른 방법들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준비된 체포조가 사지 들어 끌어내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는 주민들의 기본권인 신체, 이동, 행동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임은 물론 최소한의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도 않았다. 경찰에게 체포의 근거를 물어도 경찰은 대답하지 않았고 무작정 물리력을 사용할 뿐이었다. 경찰은 주민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차량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데도 일반교통방해라거나, 이건 체포는 아니라거나 하는 말을 했다. 이것은 주민들이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은 물론이며, 경찰이 체포할 수 있는 기본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일 뿐이었다.

 

 

 

 

<그림 3>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주민들

 

 

<그림 4, 5> 밀양 주민들을 막가파식으로 체포하는 경찰


경찰은 끌어낸 주민들의 사지를 들고 채 30여 미터를 이동하여 오토캠핑장 준비된 매트에 눕혔다. 주민들이 눕혀진 매트 주위를 여성기동대가 네모난 감옥 모양으로 둘러쌌고, 눕혀진 주민들이 일어서거나 빠져나갈 수 없도록 가로막았다. 또한 체포 과정에서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주민들의 몸을 완력으로 계속해서 제지했다. 밀양인권침해감시단이 여성경찰들이 물러서는 것이 오히려 주민들을 진정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계속 위압적인 태도로 경찰은 힘을 썼다. 결국 20분 동안의 노상감금 과정에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탈진에 이르렀고, 이 시간동안 경찰은 노상감금의 이유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 자료 동영상 http://youtu.be/hhYBD21JqFw

 

< 131016 밀양 주민에게 가해진 막가파식 체포 >

연좌하던 주민들이 모두 경찰에 의해 불법체포되고 캠핑장에 미리 깔려 있던 깔개에 완력으로 눕혀짐. 미리 둘레를 에워싸고 있던 여경들은 이 자리에서도 주민들에게 물리력 사용을 서슴치 않았음. 주민들 오열. 경찰이 주민들의 안전과 심리를 조금만 더 신경쓰더라도 오열하다가 탈진하는 주민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림 6>주민들을 캠핑장까지 연행한 후 고착시키는 경찰



언론을 통해 이미 보도된 새벽의 무리한 현행범 체포도 문제였다. 삼평교 입구에서의 통행 제한은 법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공사방해 금지를 위해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공사현장에서 5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차로 20여분 걸리는, 급경사 오르막길의 초입인 삼평교에서의 통행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 또한 경찰이 길목을 막고 서더라도 실질적으로 통행을 완전히 막는 경우가 첫날 이후 없었는데, "바드리마을에 살고 있는 친구의 일을 도와주러" 트랙터를 운전하고 가던 주민 박 모 씨의 트랙터를 물리적으로 막으려는 시도를 한 것은 정당한 공무집행으로 보기 어렵다. 경찰이 박 모 씨를 막은 이유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감시활동이 진행된 최근 동안 농사일을 이유로 이동하는 주민을 막은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이 박 모 씨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제지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또한 트랙터에 부딪쳤다는 의경의 자작극이라는 목격자 증언이 있어 논란이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주민을 연행한 것은 부당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농사일과 송전탑 반대 투쟁으로 몸이 두 개여도 부족한 주민들의 상황인데 경찰은 그런 주민을 심지어 유치장에 가둔 상태이다.


 

<그림 7> 경찰이 16일 새벽 자행한 무리한 현행범 체포 [출처: 문승연]


 

<그림 8> 경찰의 무리한 체포시도에서 박모씨의 아내가 무릎을 다쳤다.



16일 상황을 비롯한 밀양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찰에 의한 인권침해 상황에 대해서 밀양인권침해감시단은 고소고발 등의 법적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


2. 주민 안전 고려 없이 한전과 업무 분담한 듯 작전 수행하는 경찰 지휘관


어제(15일)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된 것은 지난 기간 동안 경찰들의 일상적인 폭력에 노출되어 오면서 주민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대온 사람들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경찰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주민들의 증언은 그동안 경찰이 주민들을 어떻게 대해왔는지를 정확하게 드러내주는 사례이다. 지난 기간 동안 행해진 경찰의 비아냥과 비웃음은 주민들의 자존감을 파괴했고, 이는 주민들이 경찰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불안과 분노를 느끼게 만들고 있다. 오늘(16일) 이루어진 경찰의 행동들은 주민들이 경험을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볼 수 있었다. 특히 지휘관들의 모습은 심각한 상황이었다. 사례1은 지휘관 A의 행동이다. 연좌하던 주민들을 불법체포하는 과정에서 현장을 지휘하던 지휘관 A는 "발은 남자가 들어!"라고 이야기를 하며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는 주민들의 사지를 드는 방식의 연행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또한 다른 지휘관이 현재 고령의 여성 주민들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어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리자고 이야기했지만 지휘관 A는 왜 기다리냐며 주민들을 불법 체포했다. 이후 노상감금 현장에서도 지휘관 A는 직접 지휘했다. 주민들을 한 곳에 몰아넣느라 깔아놓은 깔개가 부족해 자갈밭 바닥에 주민이 내려지는 상황에 항의하자 “당신이 비키면 되겠네~” 라며 빈정대기도 했다.


 

 

<그림 9>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리자는 의견을 묵살한 지휘관 A



사례2인 밀양경찰서장은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밀양경찰서장은 경찰 차량을 보내달라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듯 조용하게 이야기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처럼 설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학차량은 보내야 한다며 설득하는 경찰의 이야기에 "학교는 보내야지"라며 주민들이 일어서자 즉각 여성경찰들이 길 양 옆으로 주민들을 밀어붙이며 고착시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깔개에 말려 트랙터 아래 끼인 주민도 있었다. 밀양경찰서장에게 주민들 일어서는데 여경들 동원해서 왜 자극하냐고 항의하자 밀양경찰서장은 "조용히 해!", "너 뭐야?!"라는 반응을 보였고, 공권력 집행의 법적 근거를 물으며 동영상 촬영을 시도하자, "치워!"라며 인권침해감시단 소속 활동가의 손을 거세게 쳐냈다. 또한 인권침해감시단 소속 활동가를 마주쳤을 때 "이런 썅" 등의 욕설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밀양경찰서장은 현장 빠져나가면서 "따라와 봐, 얘기하자" 등의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처음 주민들을 대하던 밀양경찰서장의 모습이 얼마나 이중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림 10>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경찰서장


 

<그림 11> 감시단에게 거친 말을 내뱉는 경찰서장



※ 자료 동영상 <131016 무례한 밀양경찰청장>

경찰과 대치하며 연좌 중인 밀양 주민들 뒤편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내려오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이야기함. 주민들은 "학교에는 보내야지"라는 말을 하면서 일어나 길 옆으로 비켜줌. 차량이 내려오려는 중에 여경들이 신속하게 진입해 주민들을 길 양옆으로 밀어붙임. 그 사이에 주민들 앞쪽에 있던 경찰차량도 올라감. 여경들을 배치해 주민들을 자극하는 것에 대해 감시단이 항의했으나 밀양경찰서장은 "조용히 해!" 등 매우 위압적인 태도로 대응

동영상 주소> http://youtu.be/6BwuhAvdf_M



사례 3은 오늘의 상황을 실질적으로 계획하고 결정했을 경남지방경찰청장이다. 밀양송전탑 건설 상황에 대해서 경찰 병력 운용과 작전에 대한 계획은 경남지방경찰청에서 직접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내용이다. 주민들이 채 20여명도 되지 않고, 연대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해도 50여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1000여명(경찰버스차량 육안으로 30여대 확인)에 이르는 경찰 병력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대규모 병력, 사복채증조, 사복체포조, 여성기동대 등이 총동원된 이유가 주민 안전보다는 신속한 공사 진행이었다는 점은 새벽에 진입했던 공사차량이 모두 내려오자마자 철수했다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2> 사건을 진두지휘하는 경남지방경찰청장



주민들을 무시하고, 공무집행의 기본적 의무 등 무시하는 현장지휘관들의 모습은 주민들을 더욱 자극하고 피해를 크게 만들고 있다. 경찰이 적절하게 병력 배치 등을 조절했다면 어제와 오늘 같은 경찰과 주민들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경찰 지휘관들은 주민들에게 협박을 한다던지, 공격적이고 과격한 방식으로 병력을 운용하는 방법으로 혼란스러운 상황 유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어수선한 틈에 의도된 작전을 경찰 지휘관들은 실행하고 있다. 주민 차량이라며 내려 보내자고 이야기한 차량에 한전직원이나 공사현장 장비가 들어 있다던지, 차량 이동을 위해 주민들을 일어나게 해놓고 여성경찰체포조를 동원한다던지 하는 경찰 운용은 경찰 지휘관들이 주민들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3. 막가파식 체포의 악순환

 

새벽 6시 박 모 씨를 연행한 경찰은 트랙터를 견인한다는 명목 하에 도로에 있던 주민들을 과수원 옆 천막 도로에서 비탈진 내리막길로 밀어냈고, 이후 여성경찰들을 동원하여 주민들을 천막이 있는 지점에 고착시켰다. 만일 경찰이 주민들이 트랙터 근처에 오는 것을 막고자 했다면 도로까지 올라오는 주민들을 통제만 해도 충분했다. 그러나 경찰은 주민들이 있는 천막 인근까지 병력을 투입하였고, 열 명도 채 되지 않는 주민들 앞에 수십 명의 여성경찰을 배치하여 주민들을 필요 이상으로 밀어냈고,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계속 고착 상태를 유지했다.


 

<그림 13> 주민들을 필요 이상으로 밀어내고,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계속 고착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경찰

 

<그림 14> 도로 아래로 밀려나 항의하다 실신한 주민



오전 9시 55분 경찰은 주민들을 막가파식으로 체포한다. 6명 정도 되는 여성경찰들은 작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체포를 준비하고, 연습했다. 주민들을 설득하고, 보호하는 방법을 찾을 생각은커녕, 주민들을 들어내고, 준비부터 한 것이다. 체포를 시작하여 주민 전체를 도로 밑 캠핑장으로 옮기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주민 한 명당 여성경찰 6명과 남자경찰 1명이 달려들어 주민들의 사지를 들고, 캠핑장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남성경찰에 의해 사지가 들려진 상태가 되는 것은 주민들에게 신체에 대한 자기통제권을 모조리 박탈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또한 지휘관들은 체포과정에서 ‘주민의 신발을 벗길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체포되어 캠핑장 입구로 이동된 후에도 공사차량이 내려올 때까지 경찰은 주민들을 20분 동안 감금하였다. 감금된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은 채 경찰은 ‘진정하세요,’, ‘가만히 있으세요.’등 명령조의 말을 하며 주민들을 자극했고, 저항하는 주민 한 분에게 많게는 7~8명이 달라붙어 주민들의 행동을 제약했다.


 


<그림 15> 진압 전 일부 여성경찰이 본인의 신분과 얼굴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하고 있다.

 [출처:울산저널 정대준 기자]



지난 10월 1일 행정대집행이 시작된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경찰들의 부당한 체포, 폭력, 조롱에 시달려 온 주민들은 “경찰 몇 천명 몇 백명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에겐 협박”이라고 말한다. 수십 명의 경찰이 필요 이상으로 밀어내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와 스트레스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더군다나 경찰은 필요 이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까지 주민들을 끌고 가고, 다짜고짜 주민들의 사지를 들어 체포함으로서 주민들의 몸에 대한 통제권, 통행권 모두를 박탈했다. 여성경찰들의 밀어내기와 막가파식 체포가 불러온 분노는 필연적으로 주민들의 저항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고령 여성이 대다수인 주민들의 저항은 다수 경찰의 폭력 앞에서 한없이 무력하다. 그리고 무력한 자신을 확인하면서 주민들은 다시금 분노와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늘 6시 반에도 한 분의 주민이 구급차에 실려 나갔다. 또한 오전 10시에 있었던 막가파식 체포와 고착은 체포된 주민 모두가 기력이 없어 쓰러져 누울 때까지 계속됐다. 결국 공사차량이 끝남과 동시에 찾아온 잠깐의 휴식시간, 주민들은 길 옆에 쓰러져 오후 내내 잠을 자야만 했다. 이처럼 경찰의 막가파식 체포가 만들어 낸 악순환은 주민들이 “시체처럼 질식하고, 까무러쳐 쓰러”지는 순간까지 반복된다. 막가파식 체포행위 자체가 중단되지 않는 한 이러한 악순환은 끊기지 않을 것이다.



4. 감시활동 훼방


경찰의 공권력이 집행되는 순간에 이루어지는 언론의 취재와 인권감시활동은 공권력이 과도하게 집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하지만 16일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경찰은 취재진과 인권침해감시단을 가리지 않고 힘으로 길에서 밀어내고 고착하면서 주민들의 인권침해를 막기 위한 노력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인권은 심각하게 유린되었다.

다수의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경찰과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은 협조를 구하기보다는 주민들에 대한 취재를 가로막았다. 특히 연좌 중이던 주민들이 노상감금 상황에 처했을 때에는 기자들의 촬영을 방해했다.

사복채증조 역시 감시활동을 방해했다. 경찰의 지나친 공권력 집행에 항의하는 주민들은 물론, 인권침해감시활동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채증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인권침해감시단을 비웃는 경우도 많았다. 인권침해 상황을 기록하는 감시단의 기록 수첩을 훔쳐보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해 항의해도 무시했다. 이는 감시단의 활동을 사찰하고 이에 대해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경찰의 인식을 보여준다. 감시활동 방해를 통해 주민들에 대한 인권침해 상황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경찰의 행동은 16일 인권침해감시활동 상황에서 수시로 감지되었다.


※ 자료 동영상 <131016 밀양, 인권침해감시단을 밀어내는 경찰>

경찰은 병력들을 동원하여 사람들을 길 밖으로 밀어냈음. 주민들을 걱정하며 길 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감시단 포함)도 경찰들의 물리력에 의해 트랙터 후방 30미터 지점까지 밀려남. 동영상 주소 http://youtu.be/XWoDaRKQm-k


 

<그림 16> 감시단과 연대온 사람들을 길에서 밀어내고 있는 경찰들


[별첨1]


<상황일지>

0600 인권침해감시단 바드리 마을 입구 도착. 바드리마을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에 대한 경찰 통제가 이루어짐. 경찰은 '트랙터로 길이 막혔다'고 했지만 내려서 걸어가보니 트랙터가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었음. 현장에 도착한 후 주민들로부터 들은 새벽 상황은 다음과 같음. 용회마을 주민 박 모씨가 트랙터를 몰고 가던 중 경찰병력이 차량을 막았다고 함. 이 과정에서 의경 한 명이 뒤로 넘어지며 트랙터에 치었다고 주장함. 당시 현장 목격자는 의경이 스스로 뒷걸음치다가 넘어졌다고 함. 의경은 119에 실려갔으며 이후 경찰은 박 씨를 강제로 연행하여 호송차에 실음. (이후 확인된 바로는, 의경은 타박상 정도로 퇴원 조치. 경찰이 소견 내용을 작성해서 의사에게 서명 요구하며 전치 2주 진단 받았다고 함. 연행된 박 씨는 연행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입 안에 피가 나고 이가 흔들렸다고 함. 당시 남편의 연행에 항의하던 박 씨의 부인은 경찰이 밀쳐 넘어지면서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음.)

 

0610 트랙터 주변에 경찰 병력이 깔렸고, 경찰은 트랙터를 견인하기 위해 병력들을 동원하여 시민들을 길 밖으로 밀어냈음. 주민들이 비탈 밖으로 밀렸고, 다시 올라오려는 주민을 올라오지 못하게 막음. 왜 주민들을 막는지 물어보자 ‘공무집행 중’이라 주장. 주민들을 걱정하며 길 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감시단 포함)도 경찰들의 물리력에 의해 트랙터 후방 30미터 지점까지 밀려남.

 

0630 비탈길 옆에 있는 천막까지 주민들을 밀어붙이고 그 자리에서 여경들이 고착 상태 지속. 그 과정에서 한 분이 숨이 가빠하시다 쓰러지셨고, 응급차를 부름. 주민이 쓰러져 있는 순간에도 경찰은 채증을 계속함.

 

0645 주민들이 비탈길 옆 천막에서 고착되어 있는 사이 공사용 대형 차량 8대가 삼평교를 지나 공사 현장으로 올라감. 그 후 트랙터 주위와 길 옆에 있던 병력 철수 시작.

 

0710 주민들(9명) 연좌 중. 경찰들이 둘러싸자 항의. 차량 이동을 위해 비키라고 함. 당시는 통행하려는 차량이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주민들이 계속 항의했고, 경찰은 그냥 둔다고 함.

 

0735 '경찰행정차량'이라는 종이 표지를 부착한 차량이 주민들이 앉아있는 자리를 지나가려 하자 연좌 중인 주민 11명이 그간의 부당한 경찰 행태에 대해 항의함. 경찰이 차량 통행을 이유로 비켜달라고 함. 경찰은 형사입건을 협박하기도 했음.

 

0745 밀양경찰서장이 직접 주민들에게 나와서 차량 통행해야 한다면서 비켜달라고 함. 밀양서장 옆에 서있던 경찰관은 언론의 취재가 주민들이 연좌를 지속하게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함. (경찰이 송전탑 공사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행동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발언임.) 당시 주민들 주위에는 언론보다 많은 채증 카메라가 있었음.

 

0750 주민들 뒤편에서 한 사람이 걸어내려오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이야기함. 주민들은 앞쪽의 경찰 차량 때문에 길이 막혀 있는 것이라고 말함. 경찰이 경찰차량을 조금 뒤로 뺐음. 주민들은 "학교에는 보내야지"라는 말을 하면서 일어나 길 옆으로 비켜줌. 차량이 내려오려는 중에 여경들이 신속하게 진입해 주민들을 길 양옆으로 밀어붙임. 그 사이에 주민들 앞쪽에 있던 경찰차량도 올라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길 옆으로 비켜섰는데도 여경들을 배치해 주민들을 자극하는 것에 대해 감시단이 항의했으나 밀양경찰서장은 "조용히 해!"라고 매우 위압적인 태도로 대응했음.

 

0800 차량이 모두 지나간 후 주민들이 다시 자리에 앉음. 지휘관 A는 주민들을 물리력으로 들어내라는 취지의 지시를 다른 경찰관에게 했음. 그 경찰관은 구급차가 배치되기를 기다려서 하자는 취지의 건의를 함. 지휘관 A는 "왜 기다려"라는 말로 무시하며 여경들에게 체포 준비를 하도록 함. 그러나 아직까지 체포는 시도되지 않았음.

 

0915 경찰 병력 증강 배치되기 시작.

 

0930 아침 식사 중이던 주민들은 경찰 병력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근처 경찰관들에게 항의의함. 경찰은 식사하는 주민들을 계속해서 채증함.

 

0950 경찰, 강제로 끌고가겠다고 확성기로 방송. 주민 차량 통행을 위해 주민들이 일어나자 여경을 투입함. 연좌하던 주민들에 대한 불법체포 시작. 주민들을 강제로 끌어내는 법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져묻자 경찰은 체포가 아니라고 변명함. 연좌 중이던 주민들을 한 사람씩 차례대로, 사지를 드는 방식으로 캠핑장 입구로 이동시킴. 남성 경찰들은 여경들의 체포가 방해받지 않도록 연좌 중이던 공간을 둘러쌈. 상황을 촬영 중인 언론 취재진과 경찰 사이에 마찰이 있기도 했음.

 

1000 주차중이던 트랙터(박 씨 소유)를 차주가 아닌 사람이 와서 끌고 감. 연좌하던 주민들이 모두 경찰에 의해 불법체포되고 캠핑장에 미리 깔려 있던 깔개에 완력으로 눕혀짐. 미리 둘레를 에워싸고 있던 여경들은 이 자리에서도 주민들에게 물리력 사용을 서슴치 않았고 주민들은 안정을 취할 새도 없이 몸을 붙들려야 했음. 주민들 오열. 한 주민이 경찰에게 고혈압으로 쓰러진 주민의 혈압 측정 요청. 한전병원의 진료를 주민들이 거부하고 있음을 경찰에게 알려주었음. 하지만 경찰은 한전병원 의료진에게 진료 협조를 요청했고 이를 주민들이 거부함.

 

1015 캠핑장에서 오전 상황에 대한 인권교육 진행

 

1140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 소장 현장 도착. 현장 상황 공유 후 공사 현장 확인을 위해 이동함. 10여분 동안

 

1450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 소장 현장 떠남

 

: 89호 송전탑 공사 현장 확인한 내용 공유. 구덩이를 파고 구덩이 내부 밑작업(목조작업) 정도만 진행이 된 상황.

 

: 경찰 병력 배치된 상황에 대해 경찰과 협조한 내용 공유. 주민들이 대추나무밭 농성장 밖으로 나와 다시 연좌농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병력 철수는 안된다고 함. 통행로도 없이 도로에 병력이 배치되어 있다는 점과 경찰이 출입구를 둘러싸고 있다는 점이 주민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통행로 확보와 배치된 경찰 병력은 등 돌리고 있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함.

 

 1655 인권침해감시활동 종료

   

16일 오후부터 바드리마을 입구에서부터 경찰이 차량에 대한 검문 시작

 

 

밀양인권침해보도자료(9) 20131016.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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