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밀양 희망버스 ‘비폭력 원칙’에 ‘원천 봉쇄’로 답한 경찰,

충돌을 조장하며 충돌을 우려한다 기만하지 말라!

정부와 한전은 명분 없는 ‘공사 강행’하며, 공사 방해를 운운하지 말라

 

밀양 희망버스 기획단은 지난 25일(월)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과 경찰에 의해 갇힌 밀양의 문을 열고 희망을 채우러 가겠다는 11월30일~12월1일 밀양 희망버스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기획단은 비폭력, 비타협 원칙으로 현장에 송전탑이 아닌 희망을 세우겠다고 공언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한전과 경찰의 화답은 어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적반하장이라 하겠다.

 

26일(화) 경남지방경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밀양 희망버스가 머무는 기간 동안 “밀양시 단장면·상동면 철탑 공사장 입구 등”에 대해 교통을 통제하여 “집회 참가 차량과 참가자들의 현장방문”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행이 통제되는 곳은 무려 11곳으로 공사장도 아니고 공사장으로 지나는 모든 도로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밀양을 거의 가두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계획으로, 과연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더욱이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은 밀양 희망버스가 ‘비폭력의 원칙’을 천명한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더욱이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투입된 15개 중대 1천 2백여 명보다도 훨씬 많은 인원을 배치할 계획이며, 한전 역시 현장 투입 인원을 현재 500명에서 700명으로 늘린다고 한다. 당황스러운 것은 이렇게 충돌을 조장하는 계획을 발표해놓고도 경찰과 한전이 마치 밀양 희망버스가 충돌을 일으킬 것처럼 언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경고한다. 한전과 경찰은 충돌을 계획하며 밀양 희망버스에 의한 충돌이 우려된다는 기만적 작태를 중단하라. 밀양 희망버스의 참가자들은 밀양의 아픔에 함께 하고 그곳에 희망을 채우고자 하는 취지를, 그리고 이를 위해 비폭력 비타협의 원칙으로 임할 것을 이미 충분히 밝혔다. 이후 발생하는 모든 충돌에 대한 책임은 이를 준비 및 조장한 한전과 경찰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

 

또한 우리는 공사 방해를 운운하는 한전과 경찰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는 정부 당국에 묻는다. 당신들이 내세운 ‘공사 강행’의 마지막 명분이던 신고리 3, 4호기의 가동이 정확히 당신들의 비리로 수년이나 연기되었다. ‘명분 없는’ 공사를 멈추어야지 도대체 누가 ‘공사 방해’를 운운하는가.

 

명분 없는 것은 ‘공사 강행’ 뿐만이 아니다. 정부와 한전은 지금 밀양의 고통이 바로 자신들의 잘못되고 불평등한 전력 정책에 의한 것임을 잊었는가. 해안가에 대규모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를 짓고, 다시 멀리 떨어진 전력 소비지로 송전하기 위해, 발전소와 송전선로가 자리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고통과 불평등을 강요해 온 것이 당신들이다. 후쿠시마 사고와 밀양 송전탑을 통해 이제 온 국민이 핵발전을 포기하라고, 송전탑을 멈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시민이 바로 이런 이유로 “송전탑은 필요 없다! 송전탑을 멈추라”며 밀양 희망버스를 탑승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정부와 한전, 경찰에 촉구한다. 명분 없는 ‘공사 강행’을 멈추고, 명분 없는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백지화하라. 밀양 희망버스의 정당한 발길을 멈출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어줍지 않은 협박과 왜곡으로는 밀양을 향한 우리의 연대를 막을 수 없으며, 오히려 강화할 뿐이다. 밀양의 아픔에 함께 하는, 그리고 한전과 경찰의 작태에 분노하는 더 많은 시민들을 태우고 11월30일 밀양 희망버스는 출발한다.

 

 

2013년 11월 27일

 

밀양 희망버스 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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