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11 30 밀양 희망버스 종합계획 발표

 

 

 

밀양희망버스는 경찰과 한전의 폭력에 의해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는 밀양 주민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밀양주민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과 죄송함을 넘어 우리가 당사자임을 선언할 것입니다.

주민들을 삶과 죽음의 경계로 내모는 76만 5천볼트 송전탑 공사를 멈출 것입니다.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우리의 밀양을 되돌리고 올 것입니다.

 

우리는 밀양에서 희망을 세우고 희망을 나누고 희망을 채우고 희망을 약속 하겠습니다.

 

1. 민주언론 수호를 위해 노력하시는 귀 언론사와 기자님께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2. 누군가의 휘황찬란한 밤을 위해 평생 살아온 터전인 고향땅에서 쫓겨나 어둠 속을 헤매는 이들이 있습니다. 76만 5천볼트 송전탑에 의해 고립되고 내쫓긴 밀양 주민들, 이제 그들을 지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이에 한진중공업,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희망버스를 함께했던 노동자들이 추축이 되어 11월 30일 밀양 희망버스를 제안했고 전국 곳곳에서 밀양 희망버스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3. 11월 25일(월) 11시, 밀양희망버스 기획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11월 30일 밀양 희망버스의 계획과 기조를 발표합니다. 희망버스에 함께할 노동자들과 각계각층이 참여해 본인이 희망버스에 참여하는 이유와 이번 밀양희망버스의 의미를 밝힐 것입니다. 우리는 밀양에 대한 노심초사와 안쓰러움을 넘어 우리가 밀양의 당사자임을 선언하고 올 것입니다. 전국에서 출발할 76.5대의 희망버스는 우리가 밀양임을 선언하고, 밀양 공사현장에 희망의 빛을 밝히고 올 것입니다.

 

4. 1130 밀양 희망버스의 다양한 프로그램, 전국 출발장소와 시간도 공개됩니다.

 

5. 많은 관심과 보도를 부탁 드립니다.

 

 

 

 

[11 30 밀양 희망버스 종합계획 발표 기자회견문]

 

76만5천 볼트 송전탑에 갇힌 밀양

희망버스가 닫힌 문을 열고, 희망을 채우러 갑니다

 

지난 10월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공사강행은 곧 명분이 없음이 밝혀졌습니다. 정부와 한전이 공사를 강행하며 내세웠던 신고리 3, 4호기의 완공은 스스로의 원전비리로 미뤄졌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핵발전소의 핵심부품들이 함량미달 불량품으로 채워졌고, 이를 무마하기 위한 문서 위조가 비일비재함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교체해야 하는 제어케이블의 길이는 900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공사 강행의 근거가 없다는 점이 속속 드러나자 한전과 정부는 아예 귀를 막은 듯 송전탑 공사를 더욱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규모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마을 주민들의 인권을 짓밟는 야만의 공사, 핵발전과 초고압송전선의 위험은 안중에도 없는 막무가내 공사입니다. 송전탑 공사가 밀양 주민들의 역사와 공동체와 삶의 터전을 빼앗고 있습니다. 76만5천 볼트의 초고압 전기가 지나갈 송전탑은 이미 밀양을 가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양의 주민들은 싸움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와 같은 이유입니다. 우리는 밀양 주민들의 삶과 공동체를 함께 지키고 싶습니다. 그 무엇으로도 이를 파괴하는 공사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겨울철을 앞두고, 송전탑 공사는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또한 송전탑 건설 계획은 백지화되어야 합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이제 우리는 핵발전 시스템이 얼마나 위험하고, 얼마나 불의한 시스템인지 깨달았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험으로 몰아넣는 핵발전 위주의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성찰하며 우리 모두의 삶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송전탑 건설계획 백지화입니다. 송전탑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 송전탑 공사를 중단시킬 것입니다.

 

외로운 투쟁을 넘어 사회적 연대로 힘을 얻었던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1월30일~12월1일 밀양 희망버스”를 제안했습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은 이들 노동자의 가슴에 꽂히는 송전탑입니다. 또한 용산과 강정과 청도와 홍천의 주민들이 밀양 희망버스를 타고 옵니다. 개발은 우리 동네를 파괴하는 송전탑이고 해군기지는 마을과 바다를 망치는 송전탑입니다. 누구도 바라지 않는 것이 누군가에게 강요되고 있다면, 그 모두가 밀양입니다. 그래서 밀양이 강정이고 강정이 쌍용차고 쌍용차가 용산입니다. 다시, 우리 모두가 밀양입니다. 함께 살자 외치는 우리, 함께 살 줄 아는 우리가 밀양 희망버스를 함께 탈 것입니다. 우리는 밀양이라는 연대의 마음이 널리 번지도록 할 것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밀양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송전탑 공사 현장으로 갈 것입니다. 그곳은 송전탑을 짓는다며 살아있는 땅에 구멍을 뚫은 곳입니다. 굴삭기가 땅을 파헤쳐낸 만큼 주민들의 가슴에도 구멍이 뚫린 곳입니다. 그곳은 초고압 송전선의 거대한 압력에 짓눌려 있는 곳이며, 날마다 자재를 나르는 헬기 소리에 주민들의 삶이 짓눌려 있는 곳입니다. 그곳은 경찰에 의해 자유가 번번이 억압당한 곳이고, 모욕과 멸시에 평등이 박탈된 곳이고, 연대가 가로막힌 곳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우리는 그 절망의 산을 올라 비폭력, 비타협의 마음으로 송전탑 건설 현장을 뒤덮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곳에 송전탑이 아니라 희망을 세우겠습니다.

 

주민들의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은 밀양 희망버스 이후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밀양 송전탑 싸움을 이어갈 마을의 주민들과 만날 것입니다. 경찰에 가로막히고, 헬기 소리에 짓눌리고, 매일 산을 올라야 하는 주민들의 일상을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함께 어우러지며 마을마다 희망의 흔적을 남기겠습니다. 희망버스 탑승객들이 언제나 함께 하고 있음을, 서로를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할 수 있도록, 우리는 마을마다 희망을 채우겠습니다.

 

그리고 이 밀양 희망버스를 통해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1박 2일 동안 만났던 얼굴들을 기억하고, 우리가 함께 겪었던 것을 기억하고, 우리가 밀양임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건설되고 있는 밀양 송전탑 공사를 중단시키고, 밀양에서 희망을 약속하겠습니다. 이 약속을 함께할 이들을 기다리며 우리는 아래와 같이 호소합니다.

 

 

우리의 호소

 

하나. 한전은 신고리 원전 완공 지연 등으로 공사 강행 명분을 잃은

밀양 송전탑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합니다.

하나. 경찰은 인권침해와 폭력으로 주민을 억압하고 있는

부당한 공권력을 밀양에서 즉각 철수시켜야 합니다.

하나. 정부는 핵발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합니다.

하나. 11월 30일 출발하는 전국 밀양 희망버스를 타고

밀양의 아픔에 함께 해 주십시오.

 

 

2013년 11월 25일

11 30 밀양 희망버스 탑승객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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