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0~12.1 밀양 희망버스 종합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문 ]

 

 

우리는 밀양임을 확인했습니다

밀양은 765천 볼트의 송전탑이 아니라

희망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우리는 알았습니다우리는 밀양 희망버스를 타기 전부터 알았습니다우리는 밀양 송전탑을 세우기 위해 공사를 강행할 명분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이미 알았습니다아니 이 곳 밀양에는 76만 5천 볼트나 되는 전기가송전탑이채워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미 알았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한전과 경찰은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이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이 아름다운 밀양을 파헤치고아름다운 사람들을 가둬두고 있음을 알았습니다우리는 그래서 밀양 희망버스를 탄 것입니다우리는 그래서 공사 현장에 오른 것입니다.

 

우리는 예상했습니다또 누군가는 우리를 절망이라 부르고우리가 부딪히고 다치고 연행되고 비난받기를 바란다는 것을 예상했습니다한전과 한전을 비호하는 경찰은 또다시 우리보다 몇 배의 인원과 몇 배의 물량을 동원해 우리를 가로막을 것임을 예상했습니다그래서 우리는 다짐했습니다우리는 비폭력비타협의 원칙을 기어코 지키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보수 언론과 한전은 언제나 우리가 소수라고 말했고 우리가 외면 받는다고 말해왔기 때문입니다경찰은 철두철미하게 밀양으로 들어가는 길도 나가는 길도 차단해 왔기 때문입니다하지만 1130일 우리는 밀양의 문을 열었습니다. 60여일을 고립되었던 밀양의 주민들은 저 멀리 제주도에서까지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고 전국에서 모인 밀양 희망버스 탑승객들과 만났습니다그리고 영원히 열릴 것 같지 않던 공사 현장의 문도 열었습니다외롭고 힘들게 오르던 산길을 수백 명의 연대의 발길로 채웠습니다밀양역을 가득 채운 3천 명의 밀양의 얼굴들을 확인했습니다이제 누가 뭐라 해도 우리는 밀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이후로도 밀양의 얼굴들입니다우리는 오늘 이 순간 이후로도 각자의 일터와 삶터 곳곳에서 밀양 송전탑의 부당성을 전 국민에게 알릴 것입니다빈틈없이 알릴 것입니다또한 우리는 오늘 만난 밀양의 마을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연대를 이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올 것입니다지역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불평등한 전력 정책을국민을 위험으로 빠트리는 핵발전 정책을이 모든 잘못된 정책의 결과물인 밀양 송전탑 공사를 지금 바로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다시 올 것입니다밀양은 혼자가 아니고우리 모두는 밀양이기 때문입니다우리는 밀양을 다시 찾을 것입니다우리는 밀양을 다시 되찾을 것입니다.

 

 

2013년 12월 1

밀양 희망버스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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