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분향소 5일차 소식입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상주단으로 올라와계셨던 밀양 주민 구미현, 고준길, 김옥희 어르신도 쓰셨네요. 꼭 한번  읽어봐주시길 부탁드려요~

 

 

안녕들 하십니까?

밀양은 안녕하지 못합니다.

우리 밀양은 765kV 초고압 송전탑 건설로 인해 죽음의 땅이 되었습니다.

우리 주민은 지난 9년 동안 수차례 공사 재개와 중단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리고 이번 10월 이후 엄청난 탄압 속에 자행된 공사 재개는 주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매일 우리는 지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공사에 저항하는 할매 할배들을 끌어내고, 사지를 잡아 내팽겨치고, 연행하고, 구속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신해서 병원에 실려간 주민들은 60명이 넘습니다.

초고압 송전탑은 주민의 모든 삶을 송두리째 파괴할 것입니다. 이제 주민들을 절망적인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저항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한 어르신의 분신 이후 또 한 어르신이 맹독성 농약인 제초제를 드시고 자결하셨습니다.

이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 주민이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하였습니다.

무엇을 위한 송전탑입니까? 이렇게 잔인하게 공사를 해야 하는 필요나 명분이 있단 말입니까?

년중 피크 타임만 수요를 분산시키면 전기는 남아돕니다. 남아서 버립니다. 이미 송전탑 밀집도 세계 1, 원전 밀집도 세계 1위입니다. 이제 그만 합시다. 그만 지읍시다.

안녕하지 못한 여러분들

한전과 정부의 잘못된 에너지 정책을 꾸짖고 밀양 할매 할배들의 손을 잡아 주십시오.

우리 모두 손을 잡고 이 혹독한 시절을 이겨 나갑시다.

 

- 밀양 765kV 초고압 송전탑 경과지 주민(고준길, 구미현, 김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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