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어렵게 서울엘 다녀왔습니다. 버스 1대에 꽉꽉 채워서,

어르신들, 청도 각북면 주민 두 분, 그리고 너른마당 식구들과

미디어활동가, 녹색당 당원 분들, 이렇게 한 대로 다녀왔습니다.

 

새벽 4시 50분에 출발했어요. 숱하게 어딜 다녀봤지만, 이렇게 일찍 출발한 건 처음입니다.

대구 요금소에서 주문한 도시락을 마치 작전(?) 하듯이 받아서

버스 안에서 식사를 하고, 한숨 자고 나니 어느새 서울 근처까지 왔더군요.

 

국회에도 저희들이 제일 먼저 도착했습니다. 텅빈 행사장을 보니 몇 분이 오실까 싶어

걱정이 되더군요.

하긴, 국회는 우리 765일 말고도 얼마나 많은 일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처리(?)되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주눅이 좀 들더군요. 그런데 좀 있다보니, 한 사람 두 사람, 국회의원들도, 대선주자들도, 오시는 거였어요.

 

김두관 전 도지사는 자신의 탈핵 관련 에너지 정책을 그 자리에서 천명하시더군요. 2040 탈핵이라는 표현을 거침없이

쓰면서 친환경에너지 정책으로의 전환, 원전과 관련한 폐로사업 진출까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셨고,

 

행사 중간에 들어오신 문재인 의원은 부북면 사라 할머니의 증언을 들은 직후였는지,

잠시 말을 잊지 못하고 울먹이다가 발언을 이어가더군요. 사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줄은 잘 몰랐다며, 어떻게든 도울 길을 찾겠다고 하셨구요,

그 다음 등장한 조경태 의원은 마치 대선 연설을 방불케하듯,

강경하고 날카로운 어조로 탈핵 문제와 밀양 765 사안에 대해

명쾌하게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저 전문가들, 믿을 수 없고,

우리는 당장 탈핵 해야 하고, 송전선로의 해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단상에 계신 어르신들의 손을 한 사람씩 잡아 주셨어요.

 

굉장히 많은 국회의원들이 오셨습니다. 잠시 계시다가 또 본회의장으로

달려가시기도 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분보다 왔다갔다 하신 분이 많았어요.

 

제가 기억나는 분들만 해도, 진선미, 김기식, 유은혜, 남윤인순, 최민희, 이원욱, 장하나, 김제남, 홍희락, 홍일표,

홍종학, 김제남 의원들이 있구요, 몇 분 더 오셨는데 제가 이름을 잘 몰라서 이 정도까지 써 봅니다.

특히 진선미 의원님은 기자회견과 점심식사, 그리고 정리집회하던 국회도서관 앞 마당까지 끝까지 주민들하고

함께 하셨어요. 순수한 소녀같이, 증언대회 내내 어찌 많이 우시던지.

 

하긴, 뭐, 어르신들의 증언은  특히 몇몇 순간에서는 거의 눈물의 바다가 되었지요. 

덕촌댁 할머니가 조상님들께 죄가 될 것 같다고, 곽 할머니가 

산에서 공사 하면서 인부들에게 겪은 이야기, 사라 할머니가 

'너무 억울해서 오기가 난다'고 말씀하시는 대목, 

김영자 총무님과 청도 각북면 아주머니의 말씀 때도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더군요. 

 

이 억울함, 슬픔이 그래도 이렇게 서울 한 가운데서,

대한민국의 정치 1번지라는 국회에서 수많은 정치인과 언론사 기자들, 

시민들 앞에서 들려질 때 남다른 감회가 오고갔습니다.  

 

그리고, 녹색당의 하승수 사무처장님과 당원들은 몸팻말을 해서 오셨고,

진보신당의 김현우 녹색위원장, 에너지 정의행동의 활동가들, 농활대에 함께 했던 성균관대 경희대 그리고 평화캠프의 친구들,

탈핵희망버스에 왔던 대학생 나눔문화 친구들, 어린이책시민연대 회원님들,

밀양 출신의  너른마당 조합원 김명수님(후원금도 전해주셨어요),

 

그리고 많은 기자분들이 오셨어요. 저는 아사히 신문의 특파원이라는 분과도

인사도 해봤구요, 국회 기자실에서도 많은 기자님들이 자료를 좀 달라, 메일을 좀 달라면서

많은 관심을 표하셨습니다.

 

잘 되겠죠? 네. 아주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내려오는 버스안에서 거의 대부분의 참가자 어르신들과

소감을 나누며 단결과 희망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루하루 우리의 할 일을

해 나갑니다. 그리고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지금도 단 한 순간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힘이 납니다. 

 

모두 수고많으셨어요. 특히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와준 석이 엄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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