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이라고? 38만명이라고? 경찰은 부끄럽지 않은가?>

- 밀양송전탑 경찰 주둔 비용 100억 보도에 관한 밀양 대책위 논평



1. 그저 서글프고 분할 따름이다. 지난 10월부터 100억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100억원은 숙박비용과 식비가 중심이 되어 있지만, 야간 초과근무수당이나 파견된 직업 경찰관들의 출장비용 등 경비에 계산되지 않는 비용까지 한다면 경비는 다시 훌쩍 높아질 것이다. 

2. 밀양 주민들의 한결 같은 반응은 ‘그 돈으로 송전탑을 지중화하든지, 마을에서 조금이라도 비껴서 옮겼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는 것이다. 

3. 이것은 문명국가의 수치이다. 70대 80대 노인들을 제압하기 위해 당장 해야 할 일이 산적한 공권력을 9개월동안 38만명이나 동원하여 마을 농로까지, 산 속 오솔길까지 다 막아서면서 지독하게 주민들을 괴롭힌 다른 사례가 또 있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4. 세월호 사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이 국민을 살리는 일에는 그렇게 철저하리만치 무능했던 공권력이 국민들을 제압하고 끝내 숨통을 틀어막는 일에는 또한 얼마나 전격적이고 또 유능하고 신속했는지, 그래서 밀양 주민들은 더욱 서글프고 참담한 심경이다. 

5. 지난 10월, 경찰이 주둔한 이래 171건의 응급 후송사고가 발생했다. 전부 경찰과의 충돌로 인한 사고이다. 그로 인해 주민들과 가족들이 겪었던 육체적 심적 고통과 투여된 치료비 등은 또 얼마나한지, 그리고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주민 33명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입건된 사안만 89건이다. 이들에 대해서 지금 벌써부터 벌금 폭탄이 떨어지고 있다. 

6. 그리고, 경찰은 지금도 이 어마어마한 세금 낭비와 폭력에 대해, 그리고 6.11 행정대집행 참사에 이르기까지 벌어진 이 미증유의 사태에 대해서, 노인들을 제압하고 난 뒤 집단으로 승리의 ‘V자 기념촬영’하는 것과 같은 모멸적인 행태에 이르기까지도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유감 표명도 없다. 

7. 경찰은 대체 무얼 믿고 이렇게 떳떳한가? 그리고 그들이 자행한 그 폭력에 대해서 그 어떤 제재조치도 이뤄지지 않는 것인가? 참담한 심정이다. 이것이 밀양 주민들이 끝끝내 투쟁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이며, 밀양 송전탑 투쟁이 국가의 사죄와 여기에 관여한 책임자 처벌까지 이루어지도록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2014년 6월 27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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