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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황청 마리오 토소 주교, 용산 · 쌍용차 · 밀양 · 강정 관계자 만나용산참사 유족, 쌍용차 해고 노동자 등에게 “포기하지 말고 용기 갖자” 격려
정현진 기자  |  regina@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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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27  16: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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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 마리오 토소 주교(가운데)가 26일 오전 서울에서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고 있다. (왼쪽부터) 통역을 맡은 국춘심 수녀, 밀양송전탑대책위원회 이보아 씨, 토소 주교, 밀양 주민 송 루시아 씨, 김준한 신부 ⓒ천주교인권위원회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 마리오 토소 주교가 26일 오전 서울에서 용산참사 유족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밀양765㎸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제주 강정 해군기지 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을 만났다.

용산참사 유족과 쌍용차 해고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송전탑대책위 관계자와 주민 등은 이날 토소 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각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원호 용산참사진상규명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용산에서 일어났던 일과 진상규명의 과제, 재개발과 관련된 공권력 문제, 정부의 책임 등에 대해 전했다면서, 이에 대해 토소 주교는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겠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또 토소 주교는 용산참사 문제에 가톨릭교회가 어떤 역할과 활동을 했는지 묻기도 했다. 참사 이후 매일 현장을 지키며 미사를 봉헌했고, 지금도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는 말을 전해들은 토소 주교는 “교회가 강제 퇴거로 쫓겨난 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에 감사드린다. 연대하는 과정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밀양765㎸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참여한 김준한 신부(부산교구)는 주민과 대책위 활동가와 함께 6월 11일에 벌어진 밀양 송전탑 농성장에 대한 철거 행정대집행 상황과 영상을 전했다고 설명하면서, 토소 주교는 주민과 수도자들을 공권력이 폭력 진압한 상황, 밀양 송전탑은 곧 핵발전소 문제라는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으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준한 신부는 토소 주교를 만나 고통 받는 이들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하나의 위로였다면서, “이번 교황 방문이 한국 교회에 대한 관심 속에서 변화와 적극적 관심이 촉발될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교황이 특별히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을 보내 약자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전했다.


강정 해군기지 문제를 전달하기 위해 참여한 고권일 대책위원장은 “교황이 강정마을을 방문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참석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토소 주교님은 미군기지 문제에 대해 이탈리아 미군기지 예를 들면서, 지역 주민들의 평화를 위한 노력이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감수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강정 주민들에게 활발한 연대로 더 큰 평화운동을 일으켜주기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쌍용차 해고자 문기주 지회장은 토소 주교가 2009년 쌍용차 노동자들의 진압 장면을 보면서 경찰이 노동자들에게 한 행동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토소 주교는 대한문 앞에서 225일 동안 이어진 미사에 대해 “종교의 유무를 떠나 여러분이 주님을 모시는 것이며 종교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이 끝난 후, 토소 주교는 “이들에게서 형제애를 느꼈으며, 얼마나 힘이 들고 상처가 많은지 느꼈다”면서 “약하고 소외된 이들, 쫓겨난 이들과 함께한 한국의 사제, 수도자들에게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상처받은 이들 곁에 교회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일들은 가치관의 붕괴, 물신주의의 상처라면서, 참석자들에게 “끝까지,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갖고 걸어가자”고 격려했다.

마리오 토소 주교는 지난 22일 방한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 광주대교구 사제와 수도자들을 만나는 등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오전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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