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밀양이 되어서는 안 될 청도 삼평리! 이제 삼평리에 기운을 모아주십시오!



1. 밀양은 6.11 행정대집행 이후,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청도 삼평리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2. 밀양 송전탑을 지나가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가 북경남변전소에서 다시 세 갈래로 나누어지는 첫 번째 갈래길이 청도를 지나 대구로 접어드는 1분기 345kV 송전선로 공사입니다. 그 마지막 남은 1기의 송전탑을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들이 3년째 막아서고 있습니다. 

3. 밀양과 청도는 늘 한 식구처럼 지금껏 3년의 세월을 함께 연대해왔습니다. 삼평리 주민들이 지금껏 당해온 고통은 실로 엄청납니다. 밀양처럼 여론의 집중적인 조명도 받지 못했지만, 마을 200미터 앞을 지나가는 송전탑 공사를 주민들은 밀양과 하나 다를 바 없는 처절한 폭력, 법적 조치를 통한 금전의 겁박, 주민 회유를 통한 마을 공동체 분열에 이르는 한전의 더러운 행태를 겪어야 했고, 이에 맞서 지금까지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4. 한국전력은 밀양 송전탑 현장에서 공사가 11번째로 재개되어 날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던 2012년 7월 2일, 삼평리 현장에 용역을 투입하여 벼가 자라는 논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흉측한 길을 내고, 막아서는 주민들을 향하여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폭력을 자행하였습니다. 그때 쓰러진 70대 중반 할머니가 단기기억상실증을 겪기도 했습니다.

5. 그 이후로부터 대구 지역의 뜻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하면서 마을을 지켜주었고, 저들의 여러 시도를 막아냈습니다. 그리고, 청도 삼평리는 밀양과 함께 송전선 갈등의 대표적 사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삼평리에는 지난 3.1절을 맞아 함께 세운 장승이 있고, 농성장을 중심으로 평화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입니까? 

6. 그런데, 밀양 송전탑이 완공되지 않으면, 청도 송전탑 또한 무용지물입니다. 부품 성적서 위조 사태 이후 한없이 미루어지고 있는 제어케이블 재설치 등으로 언제 완공이 될지 모를 신고리 3~4호기가 없으면 밀양 765kV 송전탑도 청도 345kV 송전탑도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전은 그 공사를 못하고 있다고 지금껏 삼평리 주민들과 대책위 활동가들에게 총 1억7천만원이 넘는 금전으로 겁박하고 있습니다.

7. 그리고, 평화공원의 장승과 망루, 그리고 농성장 컨테이너를 이제는 아예 법원 집행관에 의해 대체 철거를 하겠다고 나섭니다. 밀양 송전탑은 공무원을 앞장세우더니, 청도에서는 법원 집행관을 철거반원으로 앞장세워 주민들과 부딪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8. 밀양 주민들은 한국전력에게 요구합니다. 비겁한 짓 그만하고, 마을 바로 코앞으로 지나가는 삼평리 송전탑 1개에 대해서라도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청도 송전탑이든, 밀양 송전탑이든, 단 1기의 철탑이라도 세우지 못한다면 고리 지역에 원전을 수십개 지어도 전기는 흐르지 못한다는 평범한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9. 앞으로 한전은 밀양과 청도를 기점으로 전국 어디서든 송전탑 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 명백해 보입니다. 여수 봉두마을 주민들이 겪고 있는 참상이 전국적인 여론을 타고 있습니다. 서산 팔봉면의 놀라운 실상도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제2 제3 제4의 밀양은 한국전력의 행태가 변치 않는 한 전국 곳곳에서 한국전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0. 밀양 주민들이 당한 일은 밀양에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밀양 주민들의 저항 또한 밀양에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11. 밀양 송전탑 경과지 주민들은 피맺힌 심정으로, 그리고 삼평리 할매들과의 깊은 우정의 마음을 담아 외칩니다! “청도 삼평리를 제2의 밀양으로 만들지 말라”고! “더러운 금전의 압박을 중단하고, 제발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라!”고. 

12. 만약, 한전이 법원의 대체집행을 앞장세워 다시금 삼평리 평화공원을 철거하려 든다면 제일 먼저 밀양의 어르신들이 앞장을 설 것입니다. 6월 11, 그날의 치떨리는 분노가 가시지 않은 밀양 주민들을 자극하지 말라고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13. 아울러, 제2의 밀양이 될 가능성이 짙어지는 청도 삼평리에 대한 뜨거운 연대와 관심을 호소드립니다. 


2014년 6월 29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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