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밀양의 평화’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밀양 관변단체들과 밀양특별지원협의회 소속 한전 직원, 새누리당 보좌관, 주민들의 기자회견에 대한 대책위 논평


1. 금일(7월 15일) 오전, 밀양 송전탑 찬성 측 관변단체들과 일부 주민,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실 관계자, 한국전력 관계자가 ‘외부세력 물러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모양이다.


2. 그 시간,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에서는 200여명의 천주교 신부, 수녀님들이 밀양을 방문하여 함께 일손을 돕고, 문화제를 하고, 음식을 나눠먹는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 밀양 주민들과의 동상일몽’ 1박2일 행사의 마지막 파견 미사가 진행되던 중이었다.


3. 경찰의 공권력 침탈로 지칠 대로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고, 이 부당한 폭력에 대한 정의로운 해결을 기원하는 종교행사가 진행되는 그 시간에 이 부당한 폭력을 사실상 방조한 저들이 이 행사에 참석한 성직자들과 대책위 일꾼들을 ‘외부세력’으로 규정하고, ‘밀양을 떠나라’ 하고, 감히 ‘밀양의 평화’를 운운한다.


4. 평화란 정의가 살아있는 상태이다. 그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과연 ‘밀양의 평화’를 운운할 자격이 있는 자들인가? 이른바 밀양 관변단체라는 곳은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지난 1년 동안 틈만 나면 밀양 시내를 현수막으로 도배하던 그들의 실체는 무엇인가? 관변단체들은 그렇다면 밀양 송전탑 문제의 ‘내부세력’인가?


5. 과연 누가 밀양 송전탑의 ‘외부세력’인가? 자신의 사생활을 반납하고, 자기 돈 들여 밀양으로 와 어르신들의 일손을 돕고, 함께 기도하고, 또 신변에 떨어질지도 모를 불이익을 감수하며 부당한 폭력에 맞서는 이들이 외부세력인가? 그들이 밀양으로 찾아드는 것은 이 사태가 너무나 부당하고 정의롭지 못하며,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이 사태에 작지 않은 책임이 있는 자들이다.


6. 이미 대부분의 마을에서 합의가 다 되었다고 한다. 그 97%의 합의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는 합의를 주도한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과연 그것이 민주주의적 방식이며, 마을공동체의 전통적 질서를 존중한 것이었는지는 당사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감추어진 진실은 언제고 드러나기 마련이다.


7. 아울러, 오늘 관변단체 및 찬성측 주민들의 기자회견에 조해진 국회의원실 이아무개 보좌관과 한국전력 최아무개 부장이 참석한 것은 깊은 유감이다. 그들은 특별지원협의회 위원 자격으로 왔다고 하겠으나, 오늘 기자회견을 누가 주도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8.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 평화란 정의가 살아있는 상태이다. 밀양의 평화를 지속적으로 깨뜨려왔고, 지금도 깨뜨리고 있는 것은 한국전력, 정부, 경찰, 관변단체, 그리고 일부 찬성측 주민대표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바란다.


9. ‘외부세력’ 논란은 정말로 지겹고 지겹다. 당신들은 ‘외부세력’ 말고는 당최 건드릴 게 없는가?



2014년 7월 15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밀양 송전탑 전국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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