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화) 오전 11시~12시, 밀양 시청 앞에서는 한국전력의 밀양송전탑 완공에 즈음한 밀양 주민들의 규탄대회가 열렸습니다.


도합 230여명의 주민과 연대시민들이 함께 한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우리는 철탑을 한 기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 철탑은 더러운 돈과 공권력이 세운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철탑을 뽑을 때까지 단결해서 싸울 것'이라는 결의를 모았습니다.

 

시종일관 흥겹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는 삼평리 주민들도 참가하여 최근 불거진 경찰서장 돈봉투 사건에 대해서도 분노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의문을 채택한 뒤, 송전탑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 되고, 산외면 다원정 한식집에서 모두 모여 회식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한 기의 철탑도 허락하지 않았다!!!>


밀양 송전탑 철탑 공사 52기 완공에 즈음한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성명서

 

밀양 송전탑은 10년의 세월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 2005년 겨울, 상동면 여수마을 주민들이 한전 밀양지사 앞에서 가진 첫 집회를 시작으로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9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두 분의 어르신이 세상을 버렸다. 눈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싸움,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풍찬노숙의 괴로운 저항들이 10년간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지금 승리를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이렇게 많은 주민들을 이렇게 오랜 세월 고통스럽게 만들어놓고서 과연 갈등 해결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그 입이 부끄럽지 않은가?

 

한국전력은 어떻게 철탑을 세웠던가? 그 거대한 공기업 전체가, 정부 조직이, 밀양시청이, 그리고 연인원 38만명의 경찰이 달라붙어 밀양시 4개면을 뒤집어 놓았다. 더러운 돈과 공권력의 힘이 아니었다면, 단 한 기도 세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사업은 시작부터 끝까지 그 어떤 정당성도 명분도 없었다는 것이다. 저들은 늘 에너지 수급과 전력난을 말하면서, 대안을 논의하고 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바람을 묵살했다.

 

작년 10월 공사만 하더라도 신고리3~4호기의 조기준공을 명분으로 들었으나, 공사가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도 신고리3~4호기의 준공은 아직 기약없다. 우리는 저 철탑에 서려 있는 그 모든 불법, 폭력, 비리, 회유, 협잡, 음모를 지난 10년간 몸서리나도록 겪었다.

국가가 국민을 속여도 되는가? 국가가 국민을 폭력으로 짓밟아도 되는 것인가?

 

이제, 지금 저들의 죄악들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다. 감춘 것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밀양 송전탑의 진실은, 그들이 두려워하던 이 사태의 정의는 끝내 밝혀질 것이다. 저 철탑은 돈이 세웠다. 저 철탑은 공권력이 세웠다. 우리는 단 한기의 철탑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촉구한다!

 

한국전력은 지난 10년간 자초했던 그 모든 파행에 대하여, 밀양 주민들에게 가했던 협잡, 비리를 밝히고, 밀양 주민 앞에 사죄하라!

정부와 정치권은 밀양 사태를 만들어낸 전원개발촉진법과 전기사업법, 송주법 그 모든 에너지 악법을 개정하라!

경찰은 주민에게 가했던 모든 폭력에 사죄하고, 주민들에게 끼친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배상하라!

 

우리는 밀양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선포한다. 그리고, 밀양 송전탑 52기 완공은 새로운 싸움의 시작임을 분명히 한다. 우리는 이 모든 진실을 밝히고, 저들이 주민들에게 가한 폭력과 불이익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날까지 흔들림없이 싸울 것이다.

 

2014923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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