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자리를 찾아가는 밀양+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72시간 송년회 첫날 소식>

 

(자세한 소식은 이곳을 참조하세요 https://www.facebook.com/my765kVOUT)

 

1. 1215일 아침, 밀양과 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 23명과 활동가 14, 미디어활동가, 언론사 취재팀, 사진 작가, 기록노동자 등 45명이 버스 한 대를 꽉 채워 23일의 순례길을 떠났습니다.

 

2. 첫 번째 방문지는 해고노동자인 차광호 님이 회사 측의 일방적인 폐업과 정리해고에 맞서 204일째 굴뚝 농성중인 구미 스타케미컬이었습니다. 할머니들은 80미터가 넘는 굴뚝 꼭대기에서 손을 흔드는 차광호님을 올려다보자마자 눈물부터 흘렸습니다. 어제가 생일이었다고 하여 생일케잌을 준비해서 즉석 생일잔치를 했습니다.

 

3. 그리고, 마지막 11명이 남아 폐쇄된 공장 앞에서 수개월째 천막 농성을 이어가는 스타케미컬 해고노동자들과 구조고도화라는 이름으로 회사 부지를 투기 수단으로 악용하는 자본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KEC 노동자들을 만났습니다. 스무살에 입사해서 청춘을 바쳤으나, 끝내 해고자가 된 마흔 두 살의 노동자는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져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밀양과 청도에서 준비해온 풋고추, 김장김치, , 감말랭이, 사과, 막걸리, 대추를 선물로 전달하고, 준비해간 빨간 목도리를 걸어주면서 서로를 얼싸안았습니다.

 

4. 다시 버스는 달리고 달려 강원도 홍천으로 갔습니다. 길게는 11, 짧게는 7년씩 골프장 건설에 맞서 싸우는 동막리, 구만리, 군자리 마을을 돌며, 하루아침에 토지를 공익사업이라는 이름으로(세상에 골프장이 공익사업이라니요) 빼앗기고, 행정소송 22번을 모두 패소하고, 수백일씩 노숙농성을 이어온 가슴아픈 사연들을 만났습니다.

 

5. 그리고 저녁 식사후에는 홍천군 동면감리교회에 강원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 골프장 반대 주민들과 함께 모여, 판소리 가락도 듣고, 흥겨운 노래도 부르고, 선물도 교환하고, 또 준비한 목도리를 걸어주며 서로 얼싸안았습니다. 밀양과 청도, 홍천이, 송전탑과 골프장 반대 주민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6. 홍천에는 폭설이 내려 거북이걸음으로 겨우 숙소로 돌아와 고단한 몸을 뉘었습니다. 오늘은 순례단이 둘로 나뉘어져서, 한 팀은 과천 코오롱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장과 쌍용자동차 굴뚝농성장으로, 다른 한 팀은 청주지역 투쟁사업장들과 영동 유성기업으로 순례한 후 다시 오후에 안산 세월호 분향소에서 합류하여 유가족들을 만나고, 다시 저녁 730분에는 광화문에서 서울지역의 고난받는 이들이 모여서 송년회를 진행합니다.

 

7. 많은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지는 않지만, 멀리 떨어진 수많은 지역들이 서로 만나고 만나 얼싸안으며 이 험악한 시대를 살아가는 아픔을, 그리고 고난받는 이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따뜻하고 진한 공감을 나누어 갑니다. 많이 알려주시고, 시간되실 때 함께 해 주세요. 그리고 후원도 부탁드립니다.http://socialfunch.org/for72hours 감사합니다.

 

밀양송전탑 반대 대책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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